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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2015.06.02 16:18

이금조 작가님 인터뷰

조회 수 2123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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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데뷔는 참 오래전에 했는데, 출간작은 누구보다도 적은 불량 작가 이금조입니다. ㅠㅠ

 

2. 처음 로맨스소설을 어떻게 접하게 되셨고, 어떤 계기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릴 때 저는 눈에 보이는 책은 다 읽어야 하는 독서광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학급문고에 섞여있던 책 한 권을 읽게 되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할리퀸로맨스였습니다. 그렇게 해외 로맨스소설의 세계에 빠져들었는데 언제나 남주의 마음을 꽁꽁 숨겨놓는 할리퀸로맨스의 특성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 전공이 그림 쪽이라 언제나 책을 읽는 쪽이었지 따로 글을 쓴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2000년에 우연히 디지털문학대상 공모전 모집을 보고, 내가 원하는 로맨스소설을 한번 써보자 하는 마음에(남주의 마음을 마음껏 들여다본다는 사심을 갖고 썼습니다. ^^;;) <바람의 딸>을 써서 보냈는데 운 좋게 당선이 되었습니다.

 

 

3. 작가님이 선호하고 지향하는 로맨스소설은 어떤 것인지 알려주세요.

 

-재미있는 로맨스소설입니다.

기쁘고 즐거운 것뿐 아니라 슬프고 아프고 가슴 설레는 모든 이야기들.

감정을 움직이는 글은 다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4. 글을 쓰실 때 가장 주안점으로 두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치밀한 자료조사, 간결한 문체, 캐릭터, 사건의 개연성은 글의 기본이니 빠뜨리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한 가지는 앞서 쓴 것처럼 ‘재미’입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쓰는 제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제가 재미없게 쓰는 글이 독자들에게 감흥을 줄 거라고 생각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5. 글을 쓰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본업 때문에 글 쓰는 시간이 들쭉날쭉하다보니(가끔은 몇 달간 한글파일을 열지도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ㅠㅠ) 글 쓰는 흐름이 자주 끊깁니다. 그 흐름을 되찾는데 또 시간이 걸립니다.

 

거기다 제 책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분들이 끊임없이 몰입을 방해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오랜 시간 시달리다보니 건강도 상하더군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맞습니다.;;

여러모로 작가를 무척 괴롭히는 분들이죠. 그분들이 자신의 범죄행위가 로설계를 망치고 있다는 자각을 좀 하고 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6. 여기에 작가님이 출간하신 로설들 중 본인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출간작이 워낙 적어서요.

나름의 이유로 모두 다 소중합니다.(언젠가 출간작이 많아지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 ㅠㅠ)

저는 하나의 글을 쓰는 기간이 남보다 길기 때문에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 글이 가장 재미있다고 스스로를 세뇌하지요.;;

그래서인지 보통은 현재 쓰고 있는 글을 가장 아낍니다.

 



책장0.jpg




7. 지금 준비 중인 소설을 살짝 소개해주세요.

 

-지금은 두 번째 현대물을 쓰는 중입니다.

사는 게 참 재미없던 한 남자가 인생에 기대하지 않았던 사랑이 굴러들어오자 놓치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요.(이렇게 쓰니 뭔가 다른 얘기 같네요.;;;;)

그 다음으로는 약간의 판타지를 가미한 서양 시대물(요즘 자꾸 이게 끌려서 큰일입니다. 일단 자료조사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과, 시놉과 자료조사는 다 해놓고 <크러쉬>를 쓰느라 순서가 밀린 조선시대물이 있습니다.

쓰고 있는 현대물을 끝내면 판타지(인척 하는 서양시대물)를 쓸 예정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예정대로는 잘 되지 않더군요.(그게 인생이죠. ㅠㅠ) 완결을 하고나면 결국 그 당시에 가장 쓰고 싶은 걸 쓰게 됩니다.

 

 

8. 소재를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책이나 다큐를 보다가 혹은 <등꽃 아래서>처럼 꽃을 보다 떠오르기도 합니다.

소재는 사방에 있습니다. 어떻게 버무리냐는 작가의 몫이겠지요.

 

 

9. 작업하실 때 어떤 특이한 버릇 같은 게 있으신가요?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장면이 불쑥 떠오르면 잊어버리지 않게 메모를 합니다.

수첩에, 노트에, 핸드폰에, 메모지에, A4지에 당장 눈앞에 보이는 대로 적습니다.

워낙 글 하나를 오래 쓰다 보니 몇 년간 여기저기 쌓인 메모를 찾아서 필요한 장면을 컴퓨터로 옮겨 적는 것도 일이라;;; 보통 다 확인하지 못하고 출간합니다.

그런데 뒤늦게 잊힌 메모를 찾으면, 놀랍게도 책에 쓴 장면을 거의 똑같은 문장으로 써놓은 걸 발견하기도 합니다. =_=

이미 다른 메모에 써놓은 걸 모른 채 시간이 흘러 같은 장면을 또 생각해 내다니…….;;;

건망증이 늘고 있습니다. ㅠㅠ

 

 

10. 등꽃 아래서의 엔딩이 새드입니다. 등꽃 아래서의 엔딩은 먼저 생각을 해두시고 작업을 하셨는지요? 아니면 작품을 써내려가시면서 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은 것인지요?

 

-<등꽃 아래서>는 마지막 에필로그를 먼저 떠올리고 쓰기 시작한 글입니다.

활짝 핀 등나무 아래서 떨어져내리는 보랏빛 꽃잎을 맞고 있는 이리하의 뒷모습을 추억하는 치백의 이야기……로부터 구상이 시작되었거든요.

제목에서도 암시를 띠고 있습니다.

등꽃 아래서 사랑을 나누고, 그곳에서 서로를 기다리며, 등꽃 아래에서 함께 잠드는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중간에 엔딩이 바뀔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영겁의 환생을 거쳐서도 절대 사그라지지 않는 불멸의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 낸 외전도 있고 하니 전 완벽한 해피엔딩라고 우겨봅니다.ㅠㅠ

 

 

11. 집필 속도가 원래 느린 편이신지? 아님 구상하시는데도 오래 걸리시는 건지? 아님 다른 일로 많이 바쁘신 건지? 출간작을 일 년에 한편이라도 좀 뵙고 싶은데 아쉽네요.

 

-정답은 ‘모두 다’입니다.

집필 속도가 느리기도 하고, 자료조사를 대충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며, 제 직업이 바쁘면 밤낮은 물론 주말도 없는 일입니다. 쓰고 보니 총체적인 난국이네요.(ㅠㅠ)

그래도 지난해부터는 출간 텀을 좀 줄이려 노력중입니다.(<크러쉬>를 완결하는데 정확히 1년1개월 걸렸습니다. 기뻐해주세요!!)

 

 

12. 리디북스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크러쉬라는 작품이 아마도 작가님의 첫 현대물인 것 같은데요. 어떤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첫 현대물로 무얼 쓸까 하다가 에프원(F1)에 관련된 이야기를 써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 제가 프랑스에 있을 때 주말이 되면 TV에서는 F1 그랑프리 중계방송을 했답니다. F1은 유럽에선 굉장히 인기 있는 스포츠거든요.(세계 3대 스포츠라 불립니다)

F1 드라이버들은 수많은 하위 리그를 거쳐 올라온 절대 강자들입니다. 그들의 신체능력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엄청난 부와 유명세가 따라붙습니다.

전 세계에서 단 22명밖에 없는 직업군의 남주라니,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

그런데 본격적으로 자료조사를 시작하자 문서 자료만으론 한계가 있더군요.

레이싱의 느낌과 분위기를 알기 위해선 경기 중계방송이 필수였습니다.

2년 가까이 주말이면(F1은 시즌 중에는 2주에 한 번씩 그랑프리 경기가 있습니다) 중계방송을 찾아보느라 밤을 새곤 했답니다.(시차 때문에ㅠ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지식이 쌓일수록 경기가 더 재밌더군요. 덕분에 F1 입문서 정도는 쓸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ㅎㅎ

그렇게 <크러쉬>를 쓰던 중에 공모전과 시기가 맞아떨어져 냈는데 상을 타게 된 거랍니다.

<크러쉬(CRUSH)> 얘기를 조금 하자면, 일단 F1 드라이버인 외국인 남주가 등장합니다.

시즌동안 F1 드라이버는 9개월간 전 세계 20여 개국옮겨 다니며 그랑프리에 참가합니다. 살인적인 스케줄과 환경에서 경기를 하는 초인들이죠.

이렇게 경기 스케줄만 봐도 미치도록 바쁜 드라이버가 사랑에 빠져 한눈을 파는(?) 이야기입니다.

현대물이다 보니 이제까지 제가 쓴 책들보다는 가벼운 분위기입니다.

독자분들께서 생소한 F1을 어렵게 느끼실까 싶어 레이싱 얘기도 많이 줄였습니다. 물론 ‘가능한 선’에서입니다. 등장인물들이 F1 관련자들이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제 기준에는 무척 달달하고 로맨스가 넘치는 이야기입니다.(주의: 여기엔 제가 <등꽃 아래서>도 로맨스가 부족했다고 생각지 않는 사람이라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둘의 사랑이야기를 쓰는 동안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그러니 아마도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로설의 취향은 천차만별이고, 제 책은 호불호가 심한 편이라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ㅠㅠ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이라 많은 이야기를 해드릴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조만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

 

 

13. 리디북스에서 대상 수상하신 거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차후에 종이책으로 만날 수 있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__)

공모전 수상작은 3년간 리디북스에 독점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그 후의 일을 지금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가능하면 노력해보겠습니다.

 

 

14. 그동안 작가님의 작품을 살펴보면 고전물중에서도 고구려나 그이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셨는데 자료 조사 하실 때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요?

글을 쓰시지 않는 여가시간엔 주로 어떤 취미생활을 즐기시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글의 배경시대가 정해지면 서점과 도서관, 박물관, 웹사이트를 뒤져 관련부분을 모두 섭렵합니다. 머릿속으로 분위기를 그리기 위해서 답사도 갑니다.

고구려와 그 이전시대는 자료가 많지 않아서 오히려 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찾을 수 있는 자료가 한정돼 있으니까요. (조선은 각 분야의 자료가 너무 많아서 책을 봐도 봐도 조사가 끝이 안 난다는 반전이 있습니다. 자료 욕심을 좀 줄여야할 텐데요. ㅠㅠ)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중국사 쪽에서 맞물리는 시대의 자료를 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제 상상력에 맡깁니다. ^^

 

취미라고 한다면, 저는 항상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 대상이 인형이나 액세서리였던 적도 있고 때론 베이킹을 하거나 소이 캔들을 만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몰두하면 어느 순간(제법 잘 하게 되거나 자격증을 따거나 하면) 열기가 식습니다. (요즘은 저 위의 것들을 일 년에 한번 할까 말까 합니다.;;;)

이제껏 유일하게 싫증나지 않는 게 글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쓸 때는 진득하게 오래 붙들고 있으니 참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아 참, 취미는 아니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몇 년 전부터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식물 키우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키우는 재미가 있긴 합니다. 단순노동은 머리가 복잡할 때 좋더군요. 싱그러운 녹색은 지친 눈을 쉬게도 해주고요. ^^

그래서 요즘은 잡초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_-

지난겨울에 잡초를 없애지 않고 봄까지 내버려뒀더니 무시무시하게 싹이 올라옵니다. ‘잡초의 생명력’이란 말을 온몸으로 실감하는 중입니다. 한 시간씩 무념무상으로 잡초를 뽑다보니 게으름을 반성하게 됩니다.

(생활의 교훈: 잡초는 미리미리 제거합시다.)

 

텃밭방울토마토0.jpg



<이금조 작가님께서 키우는 방울토마토>



텃밭상추0.jpg



<이금조 작가님께서 키우는 상추>




15. 바람의 딸부터 등꽃아래서까지 세편이 다 고전물인데요. 특별히 고전물을 선호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현대물이나 판타지 등등 다른 장르도 집필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제가 역사물 홀릭이라 그렇습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역사와 관련된 책, 다큐, 영화는 정신을 놓고 봅니다.

여행을 가도 휴양지보다는 유적지와 박물관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단순히 흘러간 시간의 흔적이 아니라 몇 백 여기서 그들이 이렇게 살았겠구나, 하고 떠올리면 그 장소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현대물은 <크러쉬>를 끝냈고, 판타지는 서양판타지를 말씀하시는 거겠지요?^^(전 등꽃 아래서를 동양판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획은 있습니다. 시놉도 있고요. 자료조사도 틈틈이 하고 있답니다. 언제 시작할지는 일단 쓰고 있는 걸 끝내야……. OTL

 

 

16. 집필 하실 때 자료 수집을 먼저 하시고 작품을 쓰시나요, 아니면 작품을 떠올리고 자료 수집을 먼저 하시나요?

 

-작품을 떠올리고 자료 수집을 합니다.

그런데 하나의 글을 쓰는 시간이 워낙 길어 그 중간에 다른 글이 떠오르는 문제가 생깁니다.

저는 글을 쓰는 도중엔 다른 글을 시작하지 않습니다.(두 글을 병행할 능력이 안돼서요.)

대신 간략한 시놉만 써놓습니다. 그러면 새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줄어듭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잊힙니다.

그래도 이야기가 자꾸 떠오르고 머릿속에서 구체적으로 설정이 잡히면 미리 자료준비를 합니다. 그건 그 글을 꼭 쓰고 싶다는 신호니까요.

 

 

17.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생각하는 로맨스소설의 매력이 무엇인가요?

 

우리는 책을 읽는 동안 그 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설레며 기뻐하고 때론 눈물을 흘립니다. 잃어버린 감성의 한 조각을 찾기도 하고, 일상에 쫓겨 메말라가는 스스로를 깨우기도 합니다.

그렇듯 우리는 꿈을 꾸고 싶어서 로맨스소설을 찾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로맨스는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참 행복한 일입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금조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질문해 주신 분 중 하우여우님께 100점을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6'
  • 연경 2015.06.02 21:03
    이금조 작가님의 청랑은 저의 최애 로설인데 인터뷰를 보며 작가님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돼 기쁘네요.
    크러쉬 수상하신 거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책 나오기를 손 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프리티우먼 2015.06.02 22:11
    인터뷰 잘 봤습니다.^^
    작가님의 현대물은 어떨지 너무 기다려지네요.
  • 밀크티 2015.06.03 22:56
    이금조님 인터뷰 너무 즐겁게 읽었습니다.^^
    작가님에 대해 궁금했던 점도 알게 되고 앞으로 출간되는 소설 이야기도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인터뷰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하우여우 2015.06.04 01:17
    첫 현대물 기대되네요 ㅎ인터뷰 잘 봤습니다. 크러쉬..얼른 만나고 싶네요.
  • 홀로서기 2015.06.10 05:57
    인터뷰 잘 봤습니다^^ 신작 더 기대되네요~
  • 또또아 2015.06.21 13:20
    크러쉬 궁금해지는걸요 조만간 읽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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