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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2 10:51

파리지엔느

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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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느

글쓴이 오로라
구입처
펴낸곳 로코코
펴낸날 2017-04-14
iSBN 979-11-6130-593-6 03810
정가 10,000원

책소개

남자는 VVIP 고객이라고 했다.
귀국을 목전에 둔 지온의 발목을 잡아 가이드를 시킬 만큼.

“영화처럼 다리 위에서 센 강의 노을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약속된 시간까지 지온 씨와 함께 있고 싶습니다.”

의례적인 대화조차 피하던 첫 모습과는 다르게
그는 여행에 젖어 들면서 차츰 그녀에게 다가왔다.
농담인 듯, 농담 아닌 듯한 말들과 함께.

“한국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지온 씨를.”

낯선 곳에서 낯선 이에게 빠지는 영화 같은 일?
비일비재하다지만, 그녀와는 관계없었다.
하지만 이 느낌은…… 한낱 들뜬 감정이 아니었다.

그렇게 3주 후.
첫 출근과 동시에 조직표 맨 위의 서윤이라는 이름과 사진을 본 순간
지난 일이 지온의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본부장, 서윤입니다.”



■ 본문 중에서

끝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 넓은 잔디밭에 자리 잡은 양조장, 엄마 가슴 같은 초가집, 특이한 목조 차고까지 마음을 평화롭게 했다. 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이곳, 사람들을 분명 매료시킬 거다.
“본부장님 말씀이 옳았습니다. 현장에 역시 답이 있었습니다.”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지금 땡땡이치는 중이라 듣기가 좀 민망하군요.”
윤이 자리에서 일어서 성큼 앞을 걸어갔다. 지온이 뒤따라 걸으며 물었다.
“설마 여기 오신 이유가……?”
“지온느가 파리에서 제게 조언해 주지 않았습니까? 봄나들이는 남들이 일할 때 하는 게 제일이라고.”
윤이 소년같이 웃었다.
“땡땡이치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본부장이라는 호칭은 금지입니다.”
윤이 지온의 손을 잡았다. 지온이 황급히 손을 빼려 했지만 윤은 놓지 않았다.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탁 트인 파란 하늘과 봄의 기운이 완연한 초록 잎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윤을 따라 걷은 동안 지온은 이제야 아름다운 자연에 눈길이 갔다. 맑은 공기와 오후 햇살이 유난히 따뜻한 이곳의 아름다움을 윤과 말없이 걷는 동안 느낄 수 있었다.
“이 나무는 층층나무입니다. 가지가 참 특이하죠.”
그랬다. 윤의 말대로 가지가 마치 층을 이루듯 길게 뻗어 있었다.
“새들의 놀이터라며 아버지께서 가지치기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지온느, 왜 봄에 피는 나무 꽃 중 흰 꽃이 많은 줄 압니까?”
느릿느릿 산책하듯 걸으며 윤이 물었다.
“초록 나뭇잎과 자신을 구별하기 위해 꽃은 흰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땅에 뿌리박고 사는 나무들에게 배우는 게 참 많죠.”
“이 나무는 뭐예요?”
눈과 코를 황홀하게 하는 야광나무 아래 서서 지온이 물었다.
“밤에도 빛이 난다고 해 야광나무라 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무를 참 좋아했습니다. 이곳에 심은 나무들 중 절반은 아버지가 심으셨습니다.”
바람이 불어 흰 꽃잎이 우수수 지온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지온느.”
헝클어진 마음도 지온과 함께 있으니 다듬어지는 듯했다. 순도 높게 부는 바람의 결이 느껴졌다. 윤이 손을 뻗어 지온의 눈가를 어루만지더니 턱을 부드럽게 잡았다.
지온에 대한 마음을 느낄 때마다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 것인가를 깨달았을 때마다, 마음의 벽을 세우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지온이 느껴졌다. 윤은 이대로 이 관계만을 유지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내 마음을 알아 달라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깁니다.”
윤의 눈길을 피하고 서 있던 지온이 윤의 눈과 마주쳤다. 마주하는 윤의 검고 깊은 눈동자가 너무나 뜨거웠다. 지온의 심장박동이 미친 듯 빨라졌다.
윤은 지온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지온의 떨림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대로 그녀의 오른쪽 눈가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새털같이 가벼운 터치였다. 하필 모반이 있는 곳이었다.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는 지온의 귓가에 윤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좋아합니다.”
뜨겁고도 다정한 입술이었다. 따듯하게 지온의 얼굴을 감싼 윤의 손이 지온을 가만 어루만졌다. 윤의 맥박도 빨라졌고 숨소리도 조금 거칠어져 있었다.
“나는 지온느를…….”
윤의 입술이 지온의 콧날로 내려왔다. 서로의 숨이 엉켜들 듯 가까웠다.
“많이 좋아합니다.”
이제 윤의 입술이 지온의 입술에 내려앉았다. 뜨거운 숨결이 그대로 밀려들어 왔다. 피할 수 있었지만 피하지 않았다.
지온은 입술을 열었다. 지온을 안은 윤의 팔 힘이 거세졌다. 혀와 혀가 만나 얽히며 둘의 호흡을 더욱 보채기 시작했다.
“지온느.”
붉게 달아오른 얼굴, 눈물이 맺힌 눈망울이 얼마나 남자의 푸른 욕망을 부채질하는지 모른 채……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이렇게 예뻐서…… 날 미치게 해요.”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글쓴이 소개

오로라

출간작
《인터뷰(E-book)》

목차

프롤로그
1 ~ 11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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